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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경제,부동산정보

13년된 청약통장으로 부모님 노후준비를 끝냈다

by 마우스클릭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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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약통장 1개쯤은 다들 가지고 계시죠?

매번 당첨에서 떨어지는데 청약통장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 매월 청약통장에 얼만큼 불입하는게 좋은지 등 청약통장의 쓰임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나눕니다.

저의 경우는 친정아버지가 청약에 당첨되셨지만 통장 관리부터 청약 및 계약, 현재 전세 계약까지 제가 모두 대신하고 있습니다.

노후준비가 전혀 안 되어있는 상태에서 환갑이 넘으셔서 당첨되었고 정말 이 집 하나로 부모님 노후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청약통장 하나가 둘도 없는 보물이 된 경우입니다.

청약통장 종류는 지금은 판매가 중단된 "청약저축"이었습니다. 아무나 가입가능한 현재 청약통장과는 달리 무주택 세대주만 가입 가능하고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의 공공주택만 청약이 가능한 통장이었습니다.

2001년에 가입을 하셨는데 처음에는 월 10만원씩 꾸준히 불입하시다가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5만원씩 2번 넣으시고 계속 미납해 두셨더군요. 제가 2008년도에 통장을 넘겨받았을때 70개월이 넘는 미납개월수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자영업을 하시다가 상황이 너무 안 좋아지셔서 그만두시고 정리하니 빚만 남은 상태였고, 정말 그 달 생활비를 신용카드 카드론으로 땡겨 쓰고 그 다음달에 다시 다른 신용카드 카드론으로 돌려막기해서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청약통장에 들어있는 200만원 남짓한 돈은 이미 예금담보대출로 받아서 이자만 납입하고 있는 상태였구요. 언제 사용 가능할지도 모를 청약통장 해지해서 조금의 이자라도 줄여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그래도 농부가 굶어죽을지언정 다음 농사를 위한 씨앗은 남겨야한다는 마음으로 희망의 씨앗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생활비를 아낄수 있는 길이 있으면 아껴서 청약통장에 10만원을 불입하면서 납입인정금액을 조금씩 늘려갔고 그러다 제가 졸업하고 취업하게 되면서 집안에 수입원이 하나 더 생기니 그나마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직장인이 되니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수 있어서 카드론과 빚을 갚은 후에 남은 대출여력을 모두 긁어모아서 미납금액과 선납 24개월도 모두 채워서 납입인정금액을 따라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신랑을 만나서 결혼도 하게 되고 따로 살게 되었지만 친정 부모님의 청약통장이나 보험, 자동이체 등 경제적 관리는 계속 하였습니다. 정말 길고 길었지만 언젠간 끝이 나더군요. 미납개월수가 없어지고 납입인정금액이 1400만원이 넘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청약이 가능한 공공주택을 찾았고 다행히 지역이 인천이라 수도권 신도시에 청약 자격이 되었습니다.

2014년 11월에 경기도시공사에서 분양한 아파트 59형에 청약당첨이 되었습니다.(60제곱미터 이하 공공주택은 소득과 재산액 제한이 있기 때문에 아무나 넣지 못해서 커트라인이 좀 낮습니다.)

<OO신도시 OO블럭 공공분양 커트라인>



정말 59A형 딱 커트라인으로 당첨이 됐습니다. 청약통장 납입인정금액이 1540만원에 부양가족은 제가 결혼을 했기 때문에 엄마 딱 1분이었거든요. 진짜 커트라인 확인하고는 가슴이 얼마나 떨렸던지요. 만약에 엄마가 월 5만원을 한번만 더 납입하셨으면 5만원 차이로 떨어지는 거였네요.ㅠㅠ

제가 청약통장 관련해서 질문하시는 분들의 글에 매번 말씀드리는게 딱 3가지입니다.

1. 절대 청약통장 해지하지 말기

2. 월 10만원씩 불입하기

3. 월 10만원씩 불입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미납했다가 나중에 채우기

지금 괜찮은 위치의 공공주택 당첨 커트라인은 납입인정금액 2500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아버지 청약당첨 이후로 고액 청약통장을 쓸만한 공공주택이 거의 공급되지 않았거든요. 대출도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저희 집 경제상황으로 당첨이 되었더라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거에요.

하지만 기회는 또 옵니다. 지금은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청약통장이지만 계속 거름주고 물줘서 키워나가다 보면 한번은 똘똘하게 쓸만한 순간이 올 거에요.^^

친정 부모님들 계속 고생만 하시다가 환갑이 넘은 나이에 아파트 당첨되셔서 지금은 꽤 편안하게 노후를 준비하면서 살고 계십니다. 아직 매도는 하지 않았고, 전세 돌리면서 올라가는 전세 보증금으로 생활하고 계십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처음 입주하는 아파트는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전세가가 낮게 형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잔금을 치를 자금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분양가에 딱 맞는 수준에 첫 전세를 놓을 수 있었구요. 

부모님이 복이 있으셨는지 2번 연속으로 전세 계약 후 1년 후에 세입자가 집을 사서 나가게 됐다고 연락이 와서 전세금도 어느 정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세입자가 급한 상황이고 부동산 수수료도 세입자가 부담하는 상황이어서 시세보다는 좀 낮게 내놓으시라고 편의는 봐드렸습니다. 2017년 8월에 처음 입주를 했는데 지금 벌써 3번째 세입자가 살고 계시고 계약갱신청구권은 한번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분양가에 비하면 상상도 못할 금액으로 오르긴 했지만 아직 지하철도 없고, 입주를 다 하지도 않은 신도시라서 적당한 시기가 오면 매도할 생각으로 타이밍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현재 매매가 대비 전세 시세가 50프로 정도로 형성이 되어 있네요. 



한 가지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잔금 치르기 전에 부부공동명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하지 않은 점입니다. 종부세와 건강보험 피부양자 박탈 가능성 때문에 공동명의가 훨씬 유리한 상황인데 입주하기 전까지는 9억원이 넘는 집은 그냥 강남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인 줄 알았죠.ㅎㅎ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전세금 부담보 증여로 6억원 내에서 지분 증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양도세는 면제지만 취득세로 1000만원 이상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더군요. 그래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게 세금 측면에서 이익이 될 것 같아 세무사 상담받고 지분이전등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도 투트랙으로 청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신랑하고 연애하던 시절 2008년에 신랑 명의의 (구)청약저축 개설해서 납입인정금액은 1600만원이 넘었고, 제 명의로 된 주택청약통장은 무주택 기간 만점 만들어서 민영주택 노려보려고 합니다. 

지금도 85제곱미터 초과하는 추첨제 가능한 청약은 계속 넣고 있구요.(백전백패한 건 안 비밀입니다.^^;)

인생 마무리 짓는 순간까지는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 끝까지 희망 잃지않고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옆에서 지켜봤으니까요. 여러분들도 꼭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원하시는 일 이루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증샷을 올리는 게 좋을 것 같아 2017년에 취득세 납부한 영수증과 가장 최근에 계약갱신청구권 써서 작성한 계약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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