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mark] 금리 오르고, 집값 내리고... 2030세대 시름 깊어진다

최근 ‘빅스텝’ 등 금리 급등으로 2030세대 ‘영끌족’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끌족’이란 ‘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 등의 이유로 초저금리가 시행되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매수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주택시장은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동 자산의 유입으로 집값이 급등한 바 있습니다. 이때 ‘패닉바잉(공황 구매)’에 빠지면서 영끌족의 숫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는데요. 다시 올 초 엔데믹이 도래하면서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줄고, 집값마저 하락하자 특히 자금 상환 능력이 부족한 2030 세대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Remark] 영끌족 매수, 어떻게 변화했나

최근 3년간 2030세대의 주택 매입률은 날이 갈수록 증가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30세대의 주택 구입자 비중은 2019년 28.3%(약 15만 명)에서 2020년 29.0%(약 27만 명), 그리고 2021년에는 30.9%(약 21만 명)로 드디어 30%를 돌파한 바 있습니다.
지역별로 2030세대의 주택 구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는데요. 최근 3년 서울 전체 주택 구입자(약 34만4000명) 중 33.38%(약 11만5000명)을 차지했습니다. 이 시기 서울 주택 매수자 3명 중 1명은 2030세대였다는 얘기입니다.
서울 다음으로 2030세대 매수 비중이 높았던 곳을 보겠습니다. 2위는 울산(33.27%)이었으며, 3위 경기(31.12%), 4위 세종(29.82%), 5위 광주(29.07%) 등에서 매수세가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면 최근 2~3년간 2030세대의 주요 관심 지역은 특별시·광역시·경기도 등 수도권과 주요 도시 지역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Remark] 금리 인상으로 매매량 급락

단, 이처럼 뜨거웠던 2030세대의 매수세는 지난해 말 이후 급격히 식어갔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량은 2020년 12월 3만6177건으로 근래 가장 많았다가 지난해 8월 1만9442건으로 떨어진 뒤, 올해 1월에는 7336건, 6월에는 7614건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전체 아파트 매수 비중에서도 비율이 하락하기 시작해 2020년 12월에는 34.12%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1년 9월까지는 평균 31.20%를 기록했으나, 그해 10월에는 29.54%를 찍으며 결국 30%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올해 5월에는 28.43%, 6월에는 27.05%까지 하락하며 매수세가 소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Remark] 고금리 속 상환 부담에 ‘하우스푸어’ 위기

그렇다면 이들 2030세대의 매수세 하락의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요? 대다수는 이들 영끌족의 매수세 하락을 고금리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물가 인상 등 인플레이션이 대두되면서 미국 연준을 비롯해 금리를 크게 올리는 ‘빅스텝’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는 올해 1월 1.25%에서 4월 1.50% 5월 1.75% 그리고 7월에는 0.5% 빅스텝을 감행해 2.25%까지 높아졌습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최근 6%대까지 솟구쳤습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며 2030 영끌족의 부담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2030세대의 가계 대출액은 2019년 374조7000억원에서 2020년 440조6000억원, 2021년 475조8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해왔습니다. 또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0~2021년 청년층에서는 주택 구입 시 자금조달 수단으로 대출 등의 비중이 무려 56.7%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외 세대에서는 대출 등 비중이 36.4%, 자기 자금 비율이 63.6%였습니다.
이처럼 금리가 오를수록 청년층의 대출 부담도는 다른 세대보다 더 높다는 분석인데요. 한국경제연구원에서는 기준금리 1% 인상 시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18조4000억원, 가구당 연 87만6000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일선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영끌족 중 이자 부담에 집을 급매로 내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요즘 같은 하락·관망기에는 그마저도 거래가 잘되지 않는 상황이라 전했습니다.
[Remark] ‘빅스텝 쇼크’… 2030 위한 대안은

이런 상황에 2030 영끌족 중 일부는 취약차주(저신용 또는 저소득층 채무자)로 내몰리고 있는데요.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제2금융권 대출은 2년 반 만에 160조4000억원 늘었으며, 그중 청년층과 노년층의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른바 소위 ‘빅스텝 쇼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요.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취약차주 중 2030세대의 비중이 6.6%로 타 연령층 평균(5.8%)보다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청년층 취약 차주의 연체율 또한 지난해 1분기 5.0%에서 4분기 5.8%로 증가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안심전환대출 등의 금융 지원 정책으로 영끌족의 대출 부담을 줄여줄 전망입니다. 안심전환대출이란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의 1주택자를 대상으로 만기(10~30년)에 따라 연 3.8~4.0%로 갈아탈 수 있는 제도입니다. 단, 이는 8월 17일 이전까지 1·2금융권 변동금리 또는 준고정금리(혼합형 주담대 등)를 이용한 자에게 한하며, 시세 4억원 이하의 주택을 보유한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신청 접수는 9월 15일부터 가능합니다.
다만 항간에서는 영끌족의 대출마저 국가가 탕감해줄 필요가 있냐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다른 쪽에서는 이번 사태로 우리 경제의 주축이 될 청년층이 대출 절벽에 내몰리지 않도록 다시 일어설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9월에는 미 연준이 또 한 번 ‘빅스텝’을 예고한 만큼 남은 하반기 대출시장이 어떻게 조정될지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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