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검단의 자이아파트 주차장 붕괴로 철근이 누락된 순살 아파트가 이슈화 되면서 정부에서 칼을 뽑았습니다.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아파트 무량판구조에서 철근을 누락한 사안에 대해 부정한 이권 카르텔이라며, 엄정한 대처를 지시함과 동시에 LH 공공주택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철근누락 아파트 명단이 공개된거죠. 다만, 이번에 국토부에서 공개한 아파트는 민간분양 (일반 조합 및 시행사) 아파트가 아니라 LH(한국토지주택송사)에서 시행한 아파트만 해당됩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이 무량판 구조로 된 91개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입니다. (아파트 본 건물이 아니라 지하주차장)
철근누락 아파트 15개 단지
입주완료 : 5개
입주 중 : 4개
공사 중 : 6개

현재 철근이 누락된 단지는 총 15개로 이미 입주가 완료됐거나, 입주 중인 단지는 9개고, 공사중인 단지는 6개입니다.
이미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나 입주중인 아파트는 기둥을 신설하거나, 슬래브 보완을 통해 무량판 구조가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부시고 지을 순 없으니 보완을 하는 건데, 참고로 슬래브 보완이란 슬래브 하부에 철판을 덧 대거나 약한 부분에 앵커를 삽입해서 접착식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의 방법을 말합니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철근을 넣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해서 짓는데, 평평한 판이 슬래브입니다. (철근이 빠진 부분) 그걸 보완하는거죠.


슬래브보완과 실제 보완 중인 오산 세교2 A6블록 단지
다만 주차장 전체를 다 비워야되니, 입주민의 불편은 어쩔 수 없습니다.


슬래브 보완 관련 자료 (출처 : 국토교통부)
단지별로 부실 부분에 따라 상이하긴 하지만, 접착식 콘크리트는 2,500만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기둥신설은 1억 정도 비용이 소요되네요. 아무래도 전체 슬래브 보완이 아니라 부실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다보니, 비용은 적게 듭니다.
순살 아파트 리스트

완공 된 9개 단지 (음영 : 입주완료)
완공 된 9개 철근누락 아파트 중 입주가 완료된 곳은 파주운정, 남양주별내, 음성금석, 공주월송, 아산탕정의 일부 단지고, 수서 역세권 등 4개 단지는 완공됐지만 현재 입주 중이거나 예정인 단지입니다.
대부분 기둥신설 및 슬래브 보완 조치 중이고, 일부 단지는 완료됐죠.

현재 공사중인 6개 단지
현재 공사중인 6개 단지 또한 기둥신설 및 상부 슬래브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조치가 취해질 예정입니다.
양주 회천 A15단지는 154개 철근 중 154개 전부를 빼먹었네요... 리얼 순살 아파트입니다... (ㄷㄷ) 그래서 보완비용도 8억원으로 가장 많이 드네요....
보상 여부와
분양 취소 가능 여부

이번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 단지 입주 예정자 중 일부는 무너질까 불안하다며 분양대금을 돌려달라고 하기도 하고, LH와 정부의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되다는 성토를 하기도 했으며, 부실아파트 꼬리표 때문에 아파트 값이 하락할까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 무량판 구조의 슬래브 보완 등의 대처가 이뤄질 뿐 분양취소는 어려워 보이며, 다른 보상은 아직 계획된 바가 없습니다.
사실상 특정 시공사 (건설사)나 감리회사 등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문제이므로 보상이 애매하죠...

국토부는 이번 LH 아파트 뿐만 아니라 무량판 구조의 지하주차장을 건설한 민간 293개 아파트도 전수조사하며, 추후 철근 누락이 있을 경우 누락 아파트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누락아파트
세부 위치 및 명단
(조치사항)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는데, 아래에서 리스트에 있는 아파트의 누락된 철근 개수와 보완 조치 현황에 대해 하나씩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파주운정과 충남도청이전도시는 상대적으로 누락된 철근이 적은 편이네요, 대보건설, 일신건설, 대보실업, 대림건설 등이 시공했으며, 슬래브 보완으로 처리 될 예정입니다.

수서 역세권 또한 무량판 기둥 345개소 중 5개가 설계오류로 누락됐습니다. 단산 설계오류는 고의성이 없으니 여긴 다행이네요

대부분 설계오류로 인한 일부 누락인데, 남양주 별내의 경우 302개 중 126개를 시공오류 (시공 중에 누락시킴)로 빼먹었고, 음성금석도 123개 중 101개를 시공오류로 빼먹었습니다.

리스트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행복주택 및 영구 임대주택으로 신혼부부 및 저소득 계층이 운 좋게 분양받은 아파트인데... 이런 곳에서 철근을 누락시켜 카르텔이 이권을 챙겼다니... 안타깝습니다....
추후 민간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가 더 공개될텐데... 그땐 가관이겠네요..;

이 와중에 발표를 하지 말아달라는 단지도 있었다고 합니다. 부실아파트 꼬리표로 인한 가격하락이 걱정된거죠. 목숨보다 집값이 더 중요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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